지방 기술 컨퍼런스 참여
이번년도 들어서 기술 컨퍼런스에 대해 많은 관심이 생겼습니다. 학술동아리(이후 메가브레인.) 선배들과 어떻게하면 지방에서 좋은 개발자가 될 수 있을까 이야기를 나누던 중 저희는 애초에 경남권에서 진행하는 기술 컨퍼런스조차 찾아보려 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뉴스와 유튜브에서 항상 지역 인프라의 차이, 지방 소멸만 이야기하니 우리 지역 진행하는 개발 행사는 별로일거라고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근처 지역인 부산권 기술 컨퍼런스에 최근 1주간 참여했습니다. 센텀 디지털 위크 2023(부산 센텀을 판교 뛰어넘는 디지털 혁신 중심지로 만든다는 바로 그 사업), DevFest Busan 2023 에 참여했습니다. 실제로 참가해보고 느낀점은 제 생각보다 부산권의 컨퍼런스는 질이 굉장히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컨퍼런스에서 성장 이야기를 들으며 학생 개발자로써 가지고 있던 고민들이 해소된 느낌입니다. ('넓이냐 깊이냐', '웹 서버 개발자는 어디까지 공부해야하는가', '학술 발표를 통해서 내가 얻어가는 것은 무엇인가' 등등..)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과 학술과 진로에 대한 고민거리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는게 꽤나 즐거웠습니다.
결국 메가브레인 팀장을 하게되었습니다.
인제대학교 컴공 학술동아리인 메가브레인의 팀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학생으로 갖는 학술 동아리의 가치와 신입 회원에 대한 커리큘럼 등 고민거리는 많았지만 팀장을 맡게되었습니다. 작년 반년간 메가브레인에서 임원과 해커톤을 개최해보고 느낀점은 '애매하고 과한 의사소통은 동아리에 해롭다'라는 것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저희 동아리는 이를 잘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팀장이 되고 나서 바로 변경한 문화는 불필요한 의사소통의 단절입니다. 팀장으로서 업무를 지시할 때 '달성되어야하는 최소 항목'과 '우선사항'을 알려주고 담당자에게 업무를 지시합니다. 그리고 불필요한 질문이 오면 '네 OO님 판단으로 하세요. 책임은 제가 질게요.' 라고 말합니다. 회사에서는 당연시 되고 있는 것들이지만 비슷한 나이대의 학생들이 참여자가 되니 '과한 예의'와 '책임에 대한 리스크' 때문에 업무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메가브레인 운영 경험이 있으신 분들 그리고 이제부터 함께 하실분들과 상담을 했습니다. (전)팀장, (현)부팀장, (전전)팀장 및 (현)기술담당, (전전전)기술 운영담당 분들과 개인적으로 메가브레인의 운영와 이전에 해결됐으면 좋았던 점들에 대해 3시간 이상 터놓고 대화했습니다.
팀장이 되자마자 교내 최대규모 학술 컨퍼런스를 열게되었습니다.
메가콘은 2022년부터 시작하여 매년간 운영하는 학술 발표 행사입니다. 이번에도 메가콘을 개최하게 되었으며, 역대 최소 운영진으로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약 3인)
학술 발표 연습, 학과 사무실과 강의실 예약(불필요할정도로 굉장히 많이 함.), 14인의 발표자들에게 개인적으로 발표시간 확정과 압박 연락, 다과 제공, 행사 기획, 실제 행사 운영, 1-2학년들에게 홍보, 이전 행사들과의 개선사항 적용 등
제가 생각하던 것보다 제대로 된 행사를 운영하기에는 많은 업무 필요했습니다.
개최하면서 겪었던 이슈도 많았습니다. 학과 사무실에서 절대 당일에만 강의실 대여시켜주겠다고 하였고 당일에 강의실을 찾아가니 관리자가 학교에 안왔었기에 개인적으로 연락을 취해야만 했습니다.
개인 발표자료를 가져와서 데스크탑에 연결해서 발표하기로 공지하였는데, 빌린 강의실에는 발표 PC에서 선이 짧아서 발표 1시간 전에 별도의 드라이브에 업로드하도록 변경했습니다.
행사를 준비하면서 개최연사 또한 준비했어야했는데 미리 준비를 못하여 볼품없는 개최 연사로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역대 가장 좋은 행사였다는 평가를 들었을 정도로 준비를 잘했습니다.
행사를 준비하면서도 재밌었어서 그런지 발표 준비를 많이 해가지 못했음에도 가장 마음에 들었던 발표 상위권에 들정도로 발표를 잘 마쳤습니다.
https://youtu.be/lHdbg-FwFNs?si=Pe2i9CwnY-I5NqYV
좋은 개발자에 대해 재정의하게 되었습니다.
동아리 활동과는 별도로 이번년도 초부터 '좋은 개발자는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작년의 저는 좋은 개발자를 '단순히 CS를 많이 아는 개발자' 정도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CS 공부를 하고 있었음에도 제가 사용하는 기술들과의 괴리감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근본부터 생각하는 힘이 부족했습니다.
또한 제가 지금 사용하는 기술들은 컴퓨터 공학의 근본을 이해하고 있는 개발자들이 정말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추상화 해두었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는 것 또한 확실히 이해하지 못했었습니다. 금년 10월부터 교수님 아래서 SI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웹의 통신 개념과 운영체제 등 제가 개발하면서 겪는 의문점을 질문할 수 있는 환경을 찾았습니다. 제 열정만큼 많이 얻어갈 수 있을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현재로써는 제가 생각하는 좋은 개발자가 되기에 한번쯤은 겪어야 할 길이라고 생각하여 SI사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남을 믿지 말고 나를 믿자.
모두가 저에게 본인을 믿어달라. '이걸 잘 배우면 너를 대접받는 개발자로 만들어주겠다.', '현업에서 사용하는 기술이다 무조건 배워라.', '너를 위해서 하지마라.' 등 제게 조언해주십니다. 조언은 항상 감사하지만 제 판단대로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고등학교에서 용접하던 중 코딩을 시작했을때도 모두가 '쇼하지 말고 용접이나 해라.' 이야기했으며, 1학년 때 SW마에스트로를 준비할때도 '너무 열심히 준비하지마라. 결과에 실망한다.'라고 조언했습니다.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는 모두의 조언 중 제 판단대로 선택했을 때 좋은 결과를 얻어냈습니다.
계속 여러분들의 여러분들의 의견을 맹목적으로 믿진 않지만 도움받으면서 성장해가겠습니다.
항상 부족하지만 응원해주시고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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